전적 UI

발단

올 7월, 라이엇 API에서 랭크게임이 아닌 게임에 대해서 소환사 이름을 제공하지 않을 거라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것을 안 순간 제 머리속에서는 소환사 페이지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의 전적 UI는 소환사 개인의 통계를 비롯해 solid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한개의 정보라도 빠진다면 사용자의 불편(?)과 불평은 겪어보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아.. 어떡하지? 란 무거운 생각으로 전적 UI 변경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랭크 게임을 제외한 게임의 종류는 모두  5가지가 있습니다: 일반 게임, 무작위 총력전, 봇 게임, 사용자 설정 게임, 이벤트 게임. 현재 일반 게임 전적 디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환사명이 들어간 기존 UI

소환사 정보가 제공되지 않으면 이 전적 디자인은 어중간한 빈 공간이 생기는 아래와 같이 보일 겁니다.  

소환사명을 제거한 UI

UI 수정

소환사 정보는 오피지지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사용자는 소환사 이름을 클릭해서 다른 소환사 전적을 확인하고 브라우징하는게 자연스럽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API에서 소환사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이 사용패턴을 고수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소환사 이름이 없는 것이 자연스러운 UI 형태로 로 바뀌어야 했습니다. 텍스트를 제거하면서 클릭을 유도하지 않고 나와 상대팀을 분리하게끔 챔피언 아이콘을 재배열하였습니다. (아래 참조)

초기 UI: 챔피언 이미지 모두 사각형으로 표현

레이아웃을 변경하다보니 우리팀과 적팀에 대한 clue가 부족한 것 같아 나를 표현하는 아이콘을 사각형에서 원으로 바꾸고 구분선을 추가했습니다.

수정된 UI: 나를 동그라미로 표현

이렇게 해서 API 변경에 따른 전적 UI디자인이 서비스에 적용되었습니다.

Left: 랭크게임만 소환사명이 나오고 그 외의 게임은 소환사명이 없는 UI로 표시 Right: 랭크 게임, 일반 게임, 이벤트 게임 등이 하나의 UI set으로 표시되는 기존 화면

    

오른쪽은 기존 전적 페이지이고 왼쪽은 바뀐 전적 UI를 적용한 소환사 페이지의 스크린샷입니다.  랭크게임에만 소환사명이 나오기 때문에 랭크 게임을 가끔하는 사용자라면 왼쪽처럼 랭크 게임이 잘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인 Faker의 소환사 페이지인  hide on bush는 왼쪽과 같은 바뀐 UI가 거의 나오지 않을 겁니다. 그는 랭크 게임 위주로만 게임을 하는 사용자이니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일반 사용자는 랭크게임뿐 만 아니라 일반, 이벤트, 커스텀 게임을 하기 때문에 왼쪽 같은 이미지로 전적이 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소환사명 복구

API 에서 소환사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후 사용자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이 왔습니다. 왜 소환사 이름이 보이지 않는지, 왜 클릭이 안되는지, 표현은 다르지만 모두 소환사 정보를 볼 수 없음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8월 어느날 돌연 라이엇이 중단되었던 소환사 정보를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추측컨대 사용자의 불평이 라이엇에 폭주하지 않았을까…… 결국 소환사 정보 미제공은 몇 주 동안의 헤프닝이 되었습니다.  ^__^;;;   

전적 UI 수정이 실서버에 적용되었을때, 게임 type에 따라 UI를 다르게 사용하면 사용자의 identity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용자의 게임 성향을 시각적으로 쉽게 알 수 있었고 진지하게 게임하는 사용자 확인이 직관적이었습니다. 즐게임 유저 vs 빡게임 유저(랭크 게임를 주로하는 사용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이 수정된 전적 UI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게임을 많이하고 잘 하시는 회사 동료분이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군요.

“음..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디 확인하려고 보는 경우가 많아서.. 기존처럼 소환사 이름이 나오는 UI가 더 좋더라구요. 그리고 특히 우르프나 칼바람나락에서 프로선수를 만난다거나 해서 전적을 스샷 뜰 때나 확인할 때 기존 UI가 편했다고 느꼈어요.”

이 말을 듣고 아… 제 생각이 짧을 수도 있겠다라고 느꼈습니다. 게임을 잘 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전적을 스샷으로 뜰 생각을 전혀 하지 않기때문에… 동료분의 얘기가 신선하게 들렸습니다 . 전적이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같이 한 소환사 이름이 내가 플레이한 업적(?)이 되는 거구나. 이건 아마 온라인에서 연예인 만나는 느낌이겠지요? 우리가 사진을 찍는 이유와 모니터에서 스샷을 찍는게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남기고 싶은 욕구…  비약이 될 수 있지만 그건 인간의 본능같은게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전적 UI in the future

디자이너 입장에서 오피지지 전적 UI는 앞으로의 숙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여러가지 있는데 정말 많은 롤 사용자가 오피지지를 사용하고 현재 제공하는 정보에 익숙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익숙함에는 레이아웃이라던지 색, 정보 가중치등 디자인 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요. 다른 말로 하면 수정 개선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디자인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아마… 사용자의 이탈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손 대기도 전에 걱정부터 앞섭니다.

현재 전적 UI가 주는 핵심 가치는 적은 공간에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많은 정보입니다. 한페이지에 빼곡히 제시되는 전적이 주는 느낌은 시간과 노력에 대한 나의 발자취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패배가 많아서 꼴 보기 싫을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정보니까요. 현재의 디자인 컨셉이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정보를 보는 것인데 이것을 좀더 review같은 컨셉으로 전환하는 건 어떨까란 생각을 하지만 모든 관점과 결정에는 장단점이 수반되는 일이라 좀 더 생각(어떤 가치를 사용자에게 더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중)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이글을 보시는 분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service@op.gg로 연락주세요. 제가 꼭 체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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