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피지지에서 데이터 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KB’ 입니다.
LoL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그동안 각종 커뮤니티에서 줄곧 챔피언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명이었고, 오피지지가 그 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가지고 ‘최근 좋게 사용되고 있는 챔피언이 무엇인지’ 정도의 기준을 세워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알기 쉽게 보여주고자 저희는 챔피언 티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OP, 1티어에 가까울수록 챔피언의 성능이 좋음을 나타내고, 5티어에 가까울수록 반대의 성능을 지닌 것으로 보면 되고, 이는 현재 적용된 패치 때의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챔피언 티어는 올해 초 처음 선보인 뒤 관련하여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많은 분들이 챔피언 티어와 관련하여 궁금증이 높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참에 챔피언 티어의 탄생 과정과 개선 과정을 설명드리면 더 좋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챔피언 티어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 생각이 들어 이렇게 log.op.gg 지면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1. 어떤 챔피언이 좋은 챔피언인가?
챔피언을 평가할 때는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논타겟 스킬을 잘 맞추는 유저라면 해당 스킬을 가진 챔피언을 선호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타겟팅 스킬의 챔피언을 선호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많은 cc기는 승률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고, 누군가는 cc기보다 강력한 한방을 추구하기도 할 것입니다. 허나 저희는 최대한 객관적 사실로 챔피언을 평가하고 싶었고, 내부 인터뷰와 회의를 통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4가지 포인트를 정했습니다.
- 높은 승률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챔피언일 가능성이 높다.
당연한 얘기지만 승패는 동전뒤집기와 같이 ‘승리’와 ‘패배’라는 두가지 결과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승률 50%이상을 보유한 챔피언에게 조금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했습니다. - 승률 데이터를 보다 객관적으로 필터링 해주는 것은 인게임 지표이다.
챔피언 티어는 기본적으로 승률, 픽률, 밴률이 모두 적당히 높은 챔피언이 높은 티어로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실제 대회나 여론과 많은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승률에 의존한 데이터가 아닌 인게임 지표를 반영하여 해당 챔피언의 승리 기여도를 측정하였습니다. - 높은 밴률을 가진 챔피언은 메타를 지배하거나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높은 밴률을 가진 챔피언은 그만큼 좋기 때문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관련 데이터도 기준에 포함되었습니다. - 낮은 픽률이지만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이유는 장인 챔피언일 가능성이 높다.
승률이 높지만 픽률이 일정 기준 이하의 경우 하루마다 승률이 요동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일정 픽률(분포도 기반)을 기준으로 주류픽, 비주류픽으로 나눠서 분석에 활용했습니다.
위에 나열한 기준으로 저희는 아래와 같은 그림의 그래프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챔피언 티어를 시각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을 찾게 되었습니다.

2. 주어진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챔피언 티어를 결정짓게 될 가장 중요한 것은 각 데이터들의 가중치를 매기는 것입니다. 저희는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데이터의 중요도를 구분지었습니다.

그림에서와 같이 티어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이터는 승률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보정하기 위해 픽률과 밴률, 그리고 메타점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소한 데이터는 메타점수일텐데요, 저희가 정의한 메타점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메타점수 – KDA, 골드, 딜량, 받은딜량, CC기, 방어막, 캐리력 지표등 다양한 인게임 지표로 계산된 점수
어쩌면 ‘승률과 픽률이 1티어에 속하지 않을만큼 낮은데도 불구하고 KDA, 골드 등의 인게임 지표가 높다면 1티어로 분리되어버리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 승률과 픽률을 넘지 못한다면 메타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높은 티어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또한 메타점수가 계산될 때는 이 점수가 승률과 얼마나 많은 연관이 있는지 분석되는 일종의 필터링 과정을 거치게되고, 이를 통과한 지표가 메타점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메타점수가 유용하게 작용된 사례를 꼽아보자면 8.3 패치 때의 아지르와 세주아니, 8.8 패치 때의 피오라, 야스오, 제드가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승률이 저조했지만 상위 티어 유저들의 피드백 및 경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시 1-2티어에 속하는 챔피언들로 판단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듯 이후 패치에서는 이 챔피언들이 너프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메타점수는 챔피언 티어에 대해 보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만들어주는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 많이 묻는 질문
지금까지 챔피언 티어를 운영해 오면서 많은 질문들을 받아왔는데요, 이는 그만큼 높은 관심도와 아직 많은 궁금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질문들을 보면서 계속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 승률 50% 챔피언이 승률 49%인 챔피언보다 티어가 낮아요.
챔피언 티어는 픽률, 밴률, 메타점수를 기반으로 구해지기 때문에 다른 지표에서 점수가 낮은 경우 승률이 조금 높더라도 티어가 낮을 수 있습니다. - 티어가 급변하는 챔피언이 있는데 이런 이유는 무엇인가요?
패치 초반의 유저 플레이 데이터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픽률과 승률이 적은 챔피언일 수록 티어 변동율이 높습니다. - 인게임 지표가 너무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가요?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인게임 지표가 들어가는 메타점수는 챔피언 티어에서 극히 일부분만 차지합니다. 에초에 승, 픽, 밴률이 낮다면 높은 티어가 나올 수 없습니다. - 이 지표에 있는 챔피언만 플레이하면 티어가 오를까요?
최고의 챔피언은 자기손에 잘 맞는 챔피언입니다. 무조건 해당 지표에 챔피언을 플레이 한다고 해서 티어가 오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 챔피언 티어는 언제 업데이트되나요?
매일 오전 11 ~ 12시 승, 픽밴률 데이터와 함께 업데이트 됩니다.
4. 마치며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다보면 패치에 따라 OP 챔피언이 하락세를 보이기도하고, 또 어떤 챔피언은 의외의 라인에서 선전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유저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임이기 때문에 이 같은 변동이 있으리라 보는데, 저는 OP.GG의 챔피언 티어도 같은 맥락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에 따라 오차가 생기기도, 또는 여러 피드백으로 놓치고 있던 부분도 발견하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승리에 더 나아가기 위해 좋은 데이터를 계속 제공해드리는 것이고, 챔피언 티어가 모든 소환사분들께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